2007년 6월 24일(일) 11:25 [뉴시스] 

 
민통선 안의 조그만 농장에서 길조(吉兆)로 알려진 흰 꽃사슴이 태어나 인근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의 산정사슴농장.수 십 마리의 꽃사슴 무리 중에 흰 꽃사슴 '통일'이 유독 눈에 띈다.


농장주 강춘선씨(58)와 김호덕씨(63)부부는 "사슴을 20년 넘게 키워 왔지만 
흰 사슴이 태어난 것은 처음"이라며 "흰 사슴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 사람들이 일부러 통일이를 보러 온다"고 전했다.


'통일'은 남북시험운행 경의선 열차가 농장 앞을 지나간지 3일만인 지난달 20일 태어났다.


강씨는 "도라산역으로 시험운행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며 
"경의선열차가 하루 빨리 시베리아까지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름을 '통일'이라고 지어 줬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에게 '통일'이 태어난 후 믿기지 않는 일이 생겼다.
지난 12일 또 한 마리의 흰 꽃사슴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도 잠시 나중에 태어난 사슴은 안타깝게도 3일만에 숨졌다.


강씨는 "사슴은 태어나서 3일이 중요한데 농장이 있는 지역이 출입영농만 허용하는 곳이라 
밤새 지켜 줄 수 없었다"며 "아침에 농장에 들어 와보니 나중에 태어난 놈이 
철망울타리에 발이 끼어 나오지 못한 채 숨져 있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들 부부는 "비록 관리가 소홀해 한 마리는 잃었지만 통일이가 아무 탈 없이 잘 자라 주고 있다"며 
"통일이의 이름대로 경의선 열차가 매일 남북을 오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순혁기자 ahnsh@newsis.com



Posted by NOHISANNA
,